전남지역 가금류 사육 농장이 몰려 있는 나주·영암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불과 3주일여 사이 나주에서 2건, 영암에서 2건이 잇따라 발생해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영암군 도포면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육용오리 3만3천여마리를 사육 중인 해당 농장에서는 사육 단계 예찰검사 과정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전남도는 항원 확인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했다.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이동 제한과 집중 소독, 임상·정밀검사도 실시했다.

신속한 살처분과 함께 도 현장 지원관 2명을 파견해 발생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인접 지역과 역학적으로 연관 가능성이 있는 농가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신속히 실시해 추가 발생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방침이다.

전남의 경우 지난 8일 영암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올 겨울 들어 고병원성 AI가 최초 발생했다. 이어 19일 나주 봉황면 육용오리 농장, 23일 나주 동강면 종오리 농장, 27일 영암 도포면 육용오리 농장까지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겨울철 유행 중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예년보다 감염력이 크게 높아 극히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농장 내 전파가 가능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사람과 차량 출입 통제, 소독, 전실 운영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7일 기준 고병원성 AI는 전국적으로 총 24건이 발생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