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이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엄수된다.

28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참사 1주기인 29일 오전 10시부터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기억하라 12·29’를 주제로 공식 추모식을 갖는다.

주관 기관은 국토교통부와 유가족협의회다. 추모식에는 추모위원회 위원과 참사 당시 수습에 참여했던 기관·지자체 관계자, 일반 국민 등 1천200여명이 참석한다.

공식 추모식 전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3분 광주·전남 전역에는 희생자 애도와 재발 방지의 뜻을 담은 ‘추모 사이렌’이 1분간 울린다.

이후 천주교, 불교, 기독교 등 종교 단체에서 개별 위령제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다. 사전 추모공연은 ‘지박&VRI String’이 맡아 클래식 현악 4중주 연주로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추모식 본행사는 단체 묵념으로 시작한 뒤 유가족 대표와 주요 내빈 헌화가 진행된다.

이어 ▲진실 혹은 거짓 ▲멈춰버린 시간들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권리라는 3개 키워드로 구성된 유가족 기록 영상이 상영된다. 각 키워드는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과 참사 이후 바뀐 유가족들의 삶, 무관심 및 2차 피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추모사는 유가족과 정부·국회 대표 등이 낭독한다. ‘집으로 오는 길’이란 추모 주제 공연에선 희생자들이 참사 전 가족 등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여행 사진으로 떠나간 이들의 1년 전 모습을 재현한다. 마지막 순서인 추모 공연에선 가수 이은미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다.

공식 추모식 이후 유가족들은 무안공항 활주로 내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를 찾을 예정이다.

앞서 유가족협의회는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살릴 수 있었다·밝힐 수 있다’를 주제로 전국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전날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전남 추모대회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함께했다.

김영록 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179명의 희생자를 마음 깊이 애도하며 1년 전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온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차가운 둔덕 너머에 멈춰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국회 국정조사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 경찰 수사 등 모든 과정에서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진실이 밝혀지길 염원한다”며 “피해자 생계 지원과 심리 치료, 돌봄 등 유가족의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왜 아무도 없는 것이냐”며 “책임 있는 진상 규명이 밝혀지지 않은 한 유가족들의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공항 시설물과 충돌, 전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서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