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신용동이 청소년 인구 밀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안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재성 북구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제306회 북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신용동 일대 청소년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지난 11월 신용동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중학생 강도상해 사건을 언급하며 “학교 안에서 발생하던 학교폭력이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안전부와 광주시 자료에 따르면 신용동의 청소년(10-19세) 인구는 4천446명으로 북구 1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북구 행정동 평균 청소년 인구(1천463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동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29개소 77대에 불과해 광주 96개 행정동 가운데 개소 수 기준 67위, 설치 대수 기준 74위 수준으로 청소년 인구 규모에 비해 안전 인프라가 뒤처진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인근 수완동에 CCTV가 350대, 일곡동에 123대가 설치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학생 밀집 지역이라는 특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에 정작 학생을 지키는 안전 장치는 가장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우범지대 CCTV 확충을 위한 국·시비 예산 확보 ▲통학로 조명 개선 등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사업 추진 ▲범죄 피해 학생에 대한 법률 자문 연계 등 구조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CCTV 설치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며 “현재 관내 21개 학교에서 운영 중인 학교폭력 예방 로고젝터의 확대 설치를 검토하고, 학교 주변 보행로 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동부교육지원청과 북부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과 학생·학부모 대상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범죄를 사전에 억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윤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