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이 22일 광주를 찾는다.

21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살릴 수 있었다·밝힐 수 있다’를 주제로 추모 행사를 진행 중이다.

유가족들은 지난 19일부터 ‘진실과 연대의 버스’를 타고 충북 오송 참사 현장과 서울 세월호 기억공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현장 등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시민추모대회 등을 개최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시민추모대회에서 성명문 ‘우리들의 약속’을 통해 “179명의 국민이 한순간에 희생된 국가적 비극으로 유가족들의 시간은 비행기가 착륙하던 9시3분에서 멈춰 있다”며 “독립적 사고조사위원회를 즉각 설립하고 유가족들에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진실과 연대의 버스는 22일 오전 11시 광주 대표도서관 참사 현장을 방문해 헌화한다.

오후 2시부터는 동구 전일빌딩245 9층에서 유가족협의회가 주관하는 ‘책임져야 할 국가의 부재와 부인’을 주제로 재난피해자 원탁회의를 연다.

원탁회의에서는 시민사회 활동가 등과 함께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겪는 정보 부재, 행정적 소외, 장기화되는 진상규명 속 2차 피해의 구조를 짚고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같은 날 전일빌딩245와 무안공항에서는 누구나 추모할 수 있는 국민참여행사도 진행된다.

전일빌딩245 1층에는 ‘디지털 분향소’가 꾸려져 추모 메시지를 위한 전자칠판, 종이 방명록이 구비되며 참사 사진·영상이 송출된다.

무안공항에서는 ‘순례길 프로그램’을 통해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추모할 수 있고 공항 곳곳에 참사 당시 기록된 사진과 추모 전시품이 설치된다.

광주시도 22일 전일빌딩245 1층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오는 29일까지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시는 분향소 운영 기간 동안 안내 인력을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

추모식에 앞서 27일 오후 2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시·도민 추모대회’도 진행된다.

참사 당일인 오는 29일에는 무안공항에서 정부, 국회, 유가족, 사고수습참여자 등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1주기 추모식이 개최된다.

추모식은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3분부터 1분간 광주·전남 전역에서 동시에 추모사이렌이 울리며 시작되고 오전 10시부터 희생자에 대한 헌화, 추모영상 상영, 추모사, 추모공연 등이 이뤄진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에서 오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 전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서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