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그것을 구동되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습니다. 에스디테크는 기술적 상상을 현실로 구현합니다.”

포스코ICT(현 포스코DX) 출신의 김상길(51·사진) 대표가 2017년 광주에서 창업한 ㈜에스디테크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 개발 전문 업체다.

회사명 역시 이를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솔루션(Solution)의 ‘S’와 디스커버리(Discovery)의 ‘D’를 결합해 고객의 문제를 발견하고 기술(Tech)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에스디테크는 ICT에 융합할 수 있는 AI, 전기·전자, 기구설계·해석,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내장형 시스템), 유·무선 통신 시스템, 웹(Web)·앱(App) 기반 제어 시스템 등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사업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창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현재 본사를 GIST 기업지원센터에 두고 있으며 2018년에는 광주연구개발특구연구소기업에 등록했다. 2019년에는 순천대 창업보육센터에 연구소와 공장을 잇따라 마련하며 연구·제조 체계를 갖췄다.

김 대표는 21일 “지역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통합 개발이다. 하드웨어 설계 따로, 소프트웨어 따로 외주를 주다 보니 나중에 결합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에스디테크는 설계부터 펌웨어, 앱/웹 제어 시스템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지역 내 거의 유일한 업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실제 로봇이나 장치를 움직이게 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다.

앞서 순천과 여수 등지의 양식장에 설치한 ‘AI 기반 수질 관리 스마트 양식장 통합관제 시스템’은 에스디테크의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이는 1년 내내 최적의 수질을 유지하도록 스스로 판단하고 구동하는 시스템으로, 지역 어민들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변환장치인 ‘MLPE(Module Level Power Electronics)’ 기술까지 더해지며 에너지와 스마트 제조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김 대표는 올해 동강대학교 창업보육(BI)센터가 광주·전남 지역 ‘스타트 업’을 대상으로 한 ‘특화역량 BI 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역 대학들과도 협력해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스마트 공장 및 디지털 혁신기업 공급기업 선정과 벤처기업 등록·명품강소기업 연장까지 확정되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김상길 대표는 “우리 지역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피지컬 AI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에스디테크가 증명해 보이겠다”며 ‘지역에 뿌리 내린 혁신’을 강조했다./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