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휘발유 주간 평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했다. 전남 역시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지역 전반에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인하 효과는 여전히 크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광주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 가격은 1천727.5원으로 전주(1천732.0원)보다 4.5원 하락했다. 광주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월 넷째 주 1천732.7원을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 가격도 내림세다. 지난 12월 첫째 주 ℓ당 1천648.9원이던 경유 가격은 셋째 주 1천636.7원으로 12.2원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전남 지역 역시 유가가 2주 연속 하락했다.

12월 셋째 주 전남 주유소의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 가격은 1천749.8원으로 전주(1천751.9원)보다 2.1원 내렸다.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ℓ당 1천667.9원에서 1천663.9원으로 4원 하락했다.

이처럼 지역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민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다.

최근 차량을 구입한 박성호(30) 씨는 “기름값이 내려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실제로 체감되는 변화는 거의 없다”며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기 위해 주유 전마다 검색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평균 유가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4.3원 내린 1천741.8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주 대비 5.7원 하락한 1천805.1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는 6.0원 내린 1천713.1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가 ℓ당 1천749.3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알뜰주유소는 1천720.4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 경유 평균 판매 가격 역시 전주 대비 7.8원 하락한 1천652.7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진전 기대와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2.2달러 내린 60.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8달러 하락한 75.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7달러 내린 80.3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국내 유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흐름이 12월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