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관련자를 입건하고 현장 감식에 나서는 등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시공사 관계자 등 4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와 관련, 각자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지 않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근 실시한 2차 압수수색까지 포함해 총 7개 업체, 10곳의 장소에서 휴대전화 15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예고된 합동 감식도 진행됐다. 이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 기관과 오후 2시30분께부터 약 3시간 동안 사고 현장을 조사했다.

감식 과정에선 참여 인원들이 ‘부실 용접’ 의혹이 제기된 철제 구조체의 접합부 등을 면밀히 살피는 게 포착됐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추가 현장 확인을 통해 부실 시공 가능성 등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한편 경찰과 별도로 국토교통부도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붕괴 사고의 원인 파악 등에 착수했다.

위원장은 강구조·건축구조 분야 전문가인 최병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맡았고, 산·학·연 중심의 외부 전문가 12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전절차 적정성 ▲설계도서 작성·검토 준수 여부 ▲시공과정 중 품질·안전관리 확인 ▲공사 주체별 의무 이행 상태 ▲하도급 선정·관리, 공기 지연 등을 검토하고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안재영·이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