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주도로 구성된 ‘광주 군공항 이전 6자 협의체(TF)’가 17일 광주에서 첫 공식 회의를 열고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달 대통령실과 광주시·전남도·무안군 지자체장 간 사전협의에서 중재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시·전남도·무안군·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국방부가 참여하는 광주 군공항 이전 6자 협의체 첫 회의가 17일 광주에서 열린다.

이날 회의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주관 ‘6자 협의체’가 공식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9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관련 사전협의의 후속 절차다.

회의에서는 무안군 지원 방안의 구체적 실행 로드맵과 재원 조달 방안,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사전협의 당시 정부는 광주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장기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중재안을 제시했고,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은 큰 틀에서 이를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정부 중재안에는 무안군이 요구해 온 공모 방식의 군공항 이전지역 선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무안군의 군공항 이전 수용을 중심으로 한 조정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무안군이 요구한 3개 선결 조건 조정, 광주시의 1조원 규모 지원 약속 이행방안 마련, 정부 차원의 국가산단 조성 등 지원책 검토, 광주 민간공항 선(先) 이전 추진 등이다.

사전협의 이후 무안군은 실무팀을 꾸려 광주 민간공항 선 이전 시기 검토, 광주시 재정 지원의 구체화, 정부 지원책의 적정성 검토 등을 중심으로 6자 협의체 회의를 준비해 왔다.

특히 민간공항 선 이전과 관련, 호남고속철도 2단계 완공에 맞춰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광주시, 국방부 등과 함께 공동합의서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의 1조원 규모 주민 지원 재정 확보를 위해선 지원금 보증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의 신규 지원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정부의 무안 지원 패키지와 관련, RE100 국가산단 조성, 인공지능(AI) 첨단농업 복합지구 조성 등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역시 정부 중재안을 토대로 실무 검토를 이어 왔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협의체 논의 결과가 향후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의 해결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분이라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가 실제 추진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핵심 쟁점 조율에 실패할 경우 논의가 다시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대통령실 주관으로 진행되는 첫 공식 회의인 만큼 아직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전 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TF 회의 이후 공동합의문이나 입장문 등 어떠한 형태든 진전된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주·전남이 모두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회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은진·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