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12월10일-12월16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2.7%, 코스닥은 1.1%가량 하락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6천억원, 기관도 코스피 6천억원, 코스닥은 2천억원 순매도했다. 지수 신고가를 목전에 두고 글로벌 증시 조정에 국내 증시도 같이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매도세를 키운 요인이었다.

최근 시장은 반도체·원전 등 주도업종이 쉬어가고 부동산 재평가 자산주(서울 재개발 부동산 보유), 스페이스X IPO 관련 우주항공, 개별 모멘텀 있는 일부 바이오텍들로 수급이 옮겨갔다. 눈치 보는 시장으로 지수는 고가 부근에서 소폭 조정을 보이고 있는데, 그렇다고 외국인, 기관 등 메이저 수급 주체들이 적극적인 매수, 매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내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기 때문으로, 당장에 지수 고가를 돌파할 모멘텀은 없으나 내년을 봤을 때 지수는 4,300, 4,500 포인트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기에 현시점 주식 비중을 늘릴지 줄일지 눈치 보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는 투자자들 모두가 주목했던 12월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됐다. 시장이 예상했던 금리 인하가 진행됐고, 연준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현시점에서 누구도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하지 않았다’며 긴축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내년 성장률 전망은 상향하고 물가 전망은 하향 조정하며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강화했다. 아울러 연준은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국채 매입도 시작한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정책 환경 속에서 시장은 금주 발표될 11월 고용보고서(16일), 마이크론 실적발표(18일), 11월 CPI(18일), 11월 CPE 물가지수(19일) 결과를 확인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업들에 대해서는 시장의 잣대가 다소 엄격해진 한주였다. 오라클은 기대치를 소폭 하회하는 매출과 무난한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나 냉정한 평가를 받았고 브로드컴은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AI섹터 버블 우려를 키웠다. 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키 플레이어는 마이크론으로 보인다. 18일 발표될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AI반도체 밸류에이션에 대한 정당성을 재확인시켜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 브로드컴, 오라클이야 밸류가 원체 비쌌던 PER 4-50배의 종목인데 투심이 꺾이니 당연한 급락이 나온 것이고, 삼전과 닉스의 경우 원체 낮은 밸류에 내년 실적 전망치는 상향 중이니 내년을 바라볼 때 매도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11월 이후 진행 중인 현재 하락 횡보는 누적된 과열 부담을 식히는 기술적 조정으로 본다. 펀더멘탈은 지속되고 있고 강력하나 5-10월 쉬지 않고 빠르게 상승한 기술적 피로감이 발목을 잡는 국면이다. 그렇다면 내년 주식시장 전반은 상승으로 방향성을 봐야 하고, 12월 말 1월 초는 주식을 모아가야 할 시기이다. 계절성으로 보더라도 2000년 이후 통상 12월 말-1월 초 구간의 시장 평균 수익률은 0.8%로 크리스마스 즈음은 좋은 매수 타이밍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는 금융주가 좋아 보이고,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에너지 고속도로 수혜주인 전선주도 다시 수급을 받기 시작했다. 내년 일론머스크의 SPACE X 상장 이슈에 들썩이고 있는 우주항공 관련주도 내년 핵심 섹터로 보고 펀드나 ETF로 매수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