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5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어 1주기 추모행사 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오는 20-29일 진행되는 1주기 추모행사 주제는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살릴 수 있었다·밝힐 수 있다’이며, 국토부와 유가족협의회,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이 공동 주최한다.

공식 추모식은 참사 당일인 29일 오전 10시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진행된다.

앞서 사전 행사 성격으로 ▲시민 추모대회 ▲유가족 행사 ▲국민 참여 행사가 서울과 광주·전남 곳곳에서 열린다.

시민추모대회는 오는 20일과 27일 각각 서울 보신각,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유가족 행사는 20-29일 추모 버스로 전국 주요 도시를 찾는 걸 시작으로 22-23일 트라우마 치료, 24일 유가족의 밤, 28일 추모의 밤이 예정됐다. 추모 버스 외 행사는 모두 무안공항에서 진행된다.

국민 참여 행사로는 22-29일 전국 주요 공항과 공공청사 등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분향소가 운영된다.

또 22-28일 무안공항 일대에선 ‘진실의 길’이란 이름의 순례 행사가 치러진다.

이 밖에도 22일 무안공항에선 추모 전시가 개최되며 같은 날 전일빌딩245에선 ‘항공사고 등 참사 대응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개최된다.

추모행사 계획 공개와 함께 유가족들은 이날 “곧 1주기인데, 밝혀진 건 하나도 없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아무도 구속되거나 처벌받지 않았고, CVR(조종실음성기록장치), FDR(비행기록장치), 관제 기록 등 그 어떤 핵심 증거도 받지 못했다”며 “유가족의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제주항공 참사를 조사하고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국토교통부 산하에서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법 일부 개정안이 최근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한 데 대한 환영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진 법률지원단 변호사는 “항철위는 국토교통부 소속이기 때문에 수사에서 독립성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법안이 최종 통과돼 수사의 독립성을 갖고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에서 오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서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