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H5N1형 고병원성’으로 확진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겨울 들어 전남에서 발생한 첫 고병원성 AI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 AI 항원이 검출된 영암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 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이 농장은 육용오리 42일령 2만여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도축장 출하 전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검사에서 AI가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고병원성 AI는 전국적으로 10건(경기 6건, 전남·충북·충남·광주 각 1건)이 발생했다.

전남도와 농식품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AI 확인 즉시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발생농장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10㎞ 방역대 내 가금농장 88호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와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소독을 강화했다.

또한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오리 사육 농장과 관련 축산시설·차량 등에 대해 9-10일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전남도와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예방과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영암 발생농장과 동일한 계열사의 오리 계약사육농장 148호와 전남 내 전체 오리농장 224호에 대해 이날부터 19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또 해당 계열사 소속 도축장의 도축단계 검사 비율을 기존 30%에서 60%로 강화한다.

발생 농장과 동일한 계열사의 오리 계약 사육농장 중 방역 취약 농장 78호에 대해 24일까지 방역점검을 실시해 미흡 사항을 사전 보완토록 지도한다.

또 방역 지역 내 가금농장에서의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방역전담관을 1대1로 지정·배치해 고병원성 AI 전파 우려가 높은 알, 사료, 분뇨 운반차량의 농장 출입 여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가금 농가 대상 신속 점검, 소독 강화 등 방역을 강화해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