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말까지 고속철도인 KTX·SRT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기로 해 호남선 좌석 공급이 주말 하루 기준 약 4천600여석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주말마다 ‘예매 전쟁’에 시달려온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고속철도 관련 불편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년 3월부터 서울역에 SRT를,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는 교차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KTX와 SRT를 구분하지 않고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는 통합 편성 시범사업에 들어가며 내년 말까지 예매 시스템 단일화 등 운영 통합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통합을 통해 열차 회전율을 높이면 좌석 공급이 전국적으로 하루 1만6천690석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철도공사 자료에 따르면 호남선의 경우 주말 1일 기준 4천684석(서울역 기준 882석, 수서역 기준 3천802석)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년째 이어진 ‘주말 예매 전쟁’ 완화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고속철도 예·발매 체계도 단계적으로 통합된다.

내년 중에는 코레일과 SRT 어느 앱에서든 서울·용산·수서 등 모든 고속철도역 열차를 통합 조회할 수 있게 되고 연말까지는 하나의 앱에서 결제·발권까지 가능하도록 한다.

열차 간 환승 할인과 KTX·SRT 간 열차 변경 시 취소 수수료 면제 등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제도도 도입된다.

차량 호환 운행을 위해 개발된 운영 소프트웨어는 추가 안전 검증 등을 거친 후 현장에 적용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 북갑)은 이날 “KTX-SRT 통합은 대국민 고속철도 이용 서비스 개선을 위한 숙원사업인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어 뿌듯하다”며 “통합이 되면 호남선 KTX 좌석 수가 하루 4천600석 이상 증가하고 전국적으로도 1만6천석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기관 통합이 내년 말 완료되더라도 교차 운행과 예매 앱 통합 등 운영 통합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을 통해 호남선을 포함해 국민의 고속철 예매 전쟁이 완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오는 10일 KTX·SRT 통합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