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가 내년 정부 예산에 각각 3조9천497억원, 10조42억원을 확보하며 사상 최다 국비 반영액을 기록했다.

특히 세제 경기 둔화와 세수 부족 등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광주는 전년 대비 16% 증액에 성공했고, 전남도는 사상 최초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어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내년도 국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9천497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 3조3천858억원보다 5천639억원(16.6%) 증가한 것으로 정부 예산 증가율 8.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내년 정부 예산에는 5·18 구묘역 민주공원 조성 사업 등 ‘빛의 혁명’의 정체성을 밝히고 인공지능(AI)·반도체·모빌리티 등 ‘부강한 광주’로 도약하기 위한 예산이 대거 확보됐다.

광주시는 올해 초부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매월 국비 보고회를 열어 국비확보 추진 상황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사업의 필요성과 논리를 강화했다.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광주시 간부들이 국회를 수시로 방문해 국회의장과 부의장, 원내대표, 예결위원장 등을 면담했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의회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다.

전남도는 10조42억원 국비 확보에 성공하며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9조502억원 대비 9천540억원(10.5%) 증가한 액수다. 지난 9월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9조4천188억원과 비교하더라도 국회 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5천854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미래 첨단전략산업과 차세대 에너지, AI 첨단 농수산 분야 핵심 사업을 다수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민간전용 우주발사체 엔진연소 시험시설, 국립 김산업 진흥원 설립 마스터플랜 수립, 2026 섬 방문의 해 추진, 디지털 기반 자원순환 시범산단 구축 등 핵심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 특히 2018년 6조원에 불과했던 국비 규모가 민선 7·8기 김영록 지사 체제에서 8년 만에 10조원까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는 김 지사를 비롯한 전 직원이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도정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고 확보를 위한 단계별 전략에 따라 연초부터 수차례에 걸친 신규 사업 발굴 보고회, 매월 국고 상황 보고회, 중앙부처 방문 설명, 여야 국회의원 간담회 등을 지속 개최하면서 체계적으로 대응한 게 주효했다.

강기정 시장은 “AI, 모빌리티, 문화, 민주인권, SOC 등 주요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며 “예산 확보에 많은 도움을 준 정부 관계자와 지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반영된 사업이 도민이 체감하는 지역 발전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국회와 정부 관계자, 전남도의회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재정·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