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변하는 노동 시장 환경 속에서 광주·전남 지역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고부가가치 및 신성장 산업 육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이 나왔다.

이는 기존 주력 산업의 부진과 함께 청년층 유출, 자영업 고용 기반 약화 등이 겹치면서 지역 고용 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지역 고용, 청년층은 줄고 고령층은 늘어

3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허수정 과장 등 2명이 작성한 ‘최근 광주·전남지역 고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광주·전남 지역 경제는 내수 침체 장기화와 국제 경제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생산, 수출, 투자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광주는 최근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청년층 취업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반면 고령층 비중이 확대돼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 문제가 지적된다. 특히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이 악화됐으며, 자영업자는 2024년 하반기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남은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며, 농림어업과 건설업 비중이 높은 반면 제조업 비중이 낮아 고용 안정 측면에서 취약한 구조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야기해 청년층의 역외 유출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력산업 악화·자동화가 고용 부진 심화

지역 고용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는 ▲주력 산업의 경기 악화 ▲소비 패턴 변화 및 자동화·무인화 확산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이 꼽혔다.

광주는 2023년 자동차를 제외한 주력 산업이 부진했으며, 전남은 2022-2023년 석유화학, 석유정제, 철강 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온라인 구매 확대, 키오스크 등 무인화 확산이 자영업 노동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고용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광주 지역은 고소득·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임금 경쟁력이 낮아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며 노동 공급을 제약하고 있다.

전남 지역은 농림어업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관련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 향후 노동공급 기반 약화가 우려된다.

◇“고부가가치 소재·미래 모빌리티로 전환” 촉구

보고서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특성을 살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 대전환을 위해 전남은 석유화학·철강 등 중화학 기반 산업의 탄소저감형 친환경 제품 및 첨단산업용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을 제언했다. 또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 신성장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다고 주장했다.

청년 유인책으로 광주 지역은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미래 모빌리티로 신속히 전환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고숙련·전문직 일자리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영업 지원을 위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 채널 변화에 맞춰 지역 자영업체의 전자상거래 활용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대규모 물류시설 유치를 통해 물류·유통 분야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전남 농림어업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농업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6차 산업화 기반 확대 및 농촌 내 사회서비스 일자리 육성을 통해 청년층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 관계자는 “지역 산업 구조에 맞는 고부가가치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만이 고용 구조의 취약성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