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이 남·북학생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통일(統一)에서 통일(通一)로’ 남북 학생 교류 모델을 통일부에 공식 제안했다.

2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대중 교육감은 지난 25일 통일부를 방문해 학생 주도 평화·통일교육 기반을 확대, 미래세대 중심의 남북 교류 환경 조성 사업을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제안했다.

통일부 방문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국회 교육위원회)과 나광국 전남도의원이 함께했다.

도교육청은 남북 학생 교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단계 ‘평화 품은 책길 10주년 한마당’ ▲2단계 ‘전남·경북 학생 평화 수호 프로젝트’ ▲3단계 ‘전국 10만 학생 참여 통일 인재 양성 교류’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1단계는 지난 9월 개최한 ‘평화를 품은 책길 10주년 한마당’을 통해 선보였다. 한마당 행사는 지난 10년간의 평화·통일교육 성과를 공유하며 학생들이 남북교류 추진을 선언하는 자리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단계는 내년 7월 추진 예정인 ‘전남·경북 학생 평화 수호 프로젝트’로, 전남·경북 평화·민주 장소 견학과 인문학적 고찰, DMZ 탐방 등을 통해 동·서간의 이해와 평화 감수성을 높이는 데 있다.

마지막 3단계는 전국 10만명의 통일 인재 양성을 위해 목포역 도라산역 개성역 평양역 단동을 잇는 남북 학생 교류다.

북측 진입이 어려울 경우 임진각·평화누리공원 일대에서 아시아 청소년 평화포럼, 평화 기원 문화예술축제 등을 운영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 더불어 국민 청원 서명과 릴레이 챌린지를 통해 전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통일·평화 교육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가칭)‘아시아 의(義) 청소년 평화교육센터’ 설립도 요청했다.

정동영 장관은 “도교육청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통일부 예산의 90%가 남북교류 기금으로 당장 지원엔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에 잠자고 있는 남북교류기금 활용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최우선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교육감은 “기후위기와 AI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는 시공간과 국경을 넘어서는 초국가적 평화 감수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전남 학생들이 평화를 삶 속에서 경험하고 배우며, 미래세대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남북학생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