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들이 출제되면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해 기본적인 변별력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자연계 수험생들이 사회탐구 영역으로 대거 몰리는 이른바 ‘사탐런’이 현실화 되면서 이에 따른 영역별 유불리가 대입 당락을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3일 수능 출제본부와 EBS 교사 등에 따르면 수능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가운데 사회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학생은 77.3%(41만1천259명)다.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4명 중 3명은 사회 과목을 골라 지난해(62.1%)보다 무려 15.2%p 높아졌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지난해보다 7만명 가까이 줄었다.

국어 영역은 독서의 난이도가 오르고 문학 등 선택과목의 난도는 낮아져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EBS 연계율은 53.3%(총 24문항)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웠던 재작년(150점)보다 11점이나 하락하며 전년보다 쉬웠지만 140점 전후반을 유지한 만큼 평이하면서도 변별력을 갖췄다.

수학 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수준에서 출제된 가운데 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 수능보다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는 유지하면서 상위권 변별력은 강화됐고 2015년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내용·수준에 근거해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등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

전체 문항 30개 가운데 15개(연계율 50%)는 EBS 교재와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

김창원 출제위원장은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7일까지 문제·정답 이의 신청을 받아 25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성적 통지표는 12월5일 배부된다.

/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