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대통령실 TF(태스크포스) 회의가 올해 안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전 논의에 속도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국방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6개 TF 참여 기관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주요 쟁점을 조율 중이다.

실무 조정이 마무리되면 기관장급이 참여하는 TF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며 “조금 더 마무리되는 시점에, 올해 안에 (TF 회의를) 12월까지 하겠다”고 회의 개최 시점을 공식화했다.

TF 논의의 핵심 변수는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무안군의 입장 조율이다.

무안군은 지난 9월 광주 민간공항 선(先) 이전, 광주시의 1조원 지원 약속 이행 방안, 국가의 획기적 인센티브 선 제시 등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 요구에 대해 광주시·국방부·전남도 등 관계 기관의 의견을 취합해 TF 회의에 올리기 위한 안건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해 당사자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해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시는 사업비 전액을 지방이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국가 재정 지원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무안군은 “대통령실의 요구에 따라 3개 조건을 제시했고 답변은 대통령실과 광주시가 내놓아야 한다”면서도 요구 조건과 별개로 TF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통령실 TF 회의는 단순한 논의 자리가 아니라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TF가 구성된 만큼 대통령실이 납득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이전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TF 회의에서 이해 당사자 간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사실상 무안이 유력한 이전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무안군 주민 공청회, 주민 투표, 이전 후보지 공식 확정, 지원계획 수립 등의 절차가 본격화할 수 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