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분위기를 바꾸는 선수가 되겠다.”

두 달여 공백을 딛고 돌아온 KIA 김도영(21)의 각오는 분명했다.

김도영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이후 약 67일 만에 1군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빠진 만큼 기여를 해야 한다는 건 당연히 잘 알고 있다”며 “좋은 타격감을 찾아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부상은 시즌 두 번째 햄스트링 손상이었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그는 4월 말 복귀했지만, 5월 말 다시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이탈했다.

그는 “이번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힘들지도 않았다”며 “SNS도 끊고 야구도 일부러 안 봤다. 친구들이 저녁마다 시간을 빼줘서 힐링이 됐고, 덕분에 회복도 빨랐다”고 털어놨다.

복귀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몸 상태는 완전히 괜찮다. 구단에서 복귀 시기를 여유 있게 잡아준 덕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며 “사인만 떨어지면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훈련 중에는 수비 훈련에 특히 집중했다. 그는 “잔류군에 있는 동안 수비 비중을 많이 뒀다. 수비 느낌은 괜찮다”며 “타격은 아직 챔피언스필드에서 오랜만에 배팅을 해서 감이 확실하진 않지만, 금방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복귀 이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제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팀 분위기 반등의 키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경기 상대가 될 가능성이 있는 한화의 문동주와는 평소 친분이 깊다. 김도영은 “서로 다쳐본 경험이 있어서 더 잘 통한다”며 “문동주가 항상 ‘다치지 말자’고 말해준다. 끝까지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복귀만 하면 ‘서두르지 말라’고 해주시는 팬들이 많다”며 “이제는 그런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성숙해졌으니까, 좋은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의 복귀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도영이는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고, 재활팀에서도 완벽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타이밍적으로도 팀이 연패를 끊고 다시 연승을 노리는 시점에 홈에서 도영이가 합류하는 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어린 선수지만,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며 “선수들과 힘을 모아 팀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남은 시즌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