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주요 노동공급원인 2차 베이비붐세대가 순차적으로 법정 은퇴연령에 진입함에 따라 지역 노동시장에 공백이 우려된다.

이 세대는 1964년생부터 1974년생까지로 전남지역에서만 34만명에 달해 이들을 대체할 차세대 인구(2000-2009년생) 15만명보다 배가 넘기 때문이다.

이에 노동시장 충격 최소화를 위해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한국은행 목포본부의 조사연구보고서 ‘전남지역 제2차 베이비붐 세대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을 작성한 김상욱 기획조사팀장 등에 따르면 전남지역 제2차 베이비붐 세대(34만명)는 생산가능인구(15-64세·113만명)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고 지난해 상반기 경제활동참가율(83.6%)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남지역은 세대간 종사산업 불일치 정도가 높고 청년층의 노동시장 유입도 제한적이라 지역 전통산업을 유지하는 제2차 베이비붐 세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종사 분야별로 동부권은 제조업과 건설업, 서남권은 농림어업, 중부권은 보건업 종사 비중이 높았다.

유독 서남권 및 중부권이 동부권에 비해 제2차 베이비붐세대와 다른 세대간의 종사 산업 불일치 정도가 높아 2차 베이비붐 세대 은퇴 시 노동력 공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차 베이비붐세대 은퇴 연령 진입에 따른 지역경제는 노동 공급 감소의 주 요인으로 작용해 성장 잠재력을 하락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는 향후 10년간 전남지역의 취업자 수는 8.1% 감소하고, 이는 GRDP(지역내총생산)성장률을 0.51%p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세대가 순차적으로 은퇴하면 가계소득을 감소시켜 지역 소비가반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이는 필수 소비 업종인 음식·숙박업, 소규모소매업 등은 소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 세대가 퇴직 이후 생계 목적으로 자영업에 진입할 경우 지역 경쟁이 심화돼 자영업자들의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

전남은 다른 광역 지방자치단체들과 비교해 50대 이상 취업자 중 자영업자의 비중(38.6%)이 가장 높고 규모가 영세하며 영업이익 수준은 전국 평균의 86.5%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같이 지역경제의 주축 세대가 순차적으로 은퇴함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 해법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법정 정년 이후에도 근로자들의 계속 고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 작성자의 의견이다.

또 구인-구직간 격차가 심한 업종의 경우 근무환경 개선, 자동화·스마트화 추진, 재교육 등을 통해 은퇴 인력을 활용해 그 정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은퇴 후 소득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축적 자산 대부분인 부동산을 수익화할 수 있는 주택연금 등 역모기지에 대한 이용률을 높이도록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도 개진됐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