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불법당원 모집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현역 선출직 하위 20% 평가 결과와 맞물려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민주당 후보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은 불법당원 모집 인원을 기준으로 한 징계 기준과 대상자를 각 시·도당에 통보하고 의심 사례에 대한 소명 및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광주시당은 구체적인 징계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광주에서는 현직 구청장 1명과 시의원 4명이 불법당원 모집 의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들로 현직 구청장과 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시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법당원 모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징계 수위에 따라 민주당 경선 참여가 제한될 수 있어 공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민주당이 동시에 진행 중인 현역 선출직 평가 결과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위 20%’는 경선 과정에서 감점을 받는다. 과거 선거에서도 하위 20%에 포함된 인사들이 출마를 포기하거나 경쟁에서 밀려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불법당원 의혹 대상자 가운데 하위 평가까지 겹칠 경우 ‘이중 리스크’에 직면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광주 정치권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 구도를 쉽사리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문인 북구청장은 광주시장 도전에 나설 예정이며, 임택 동구청장과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재선 또는 3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이라도 하위 20%에 포함되면 전체 선거 구도는 급변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시의원 7명 안팎이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거나 검토 중인 상황에서 일부가 불법당원 의혹이나 하위 평가 대상에 포함될 경우 후보군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인 광주에서 징계 여부와 현역 평가 결과는 당락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불법당원 모집 의혹과 관련,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 징계 일정도 아직 안나왔고 일정이 나온다고 해도 비공개 사항”이라며 “현역 선출직 평가는 연말까지 평가 자료를 받아 내년 1월20일께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