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쌀값 안정과 농가·농촌 보호를 위해 양곡관리법 개정안 지속 추진을 약속했다.

특히 산업 구조 변화·고령화 영향 속 날로 쇠퇴해가는 농업을 국가 안보 및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농업 비전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나주 소재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진행된 ‘농업과학기술진흥 간담회’에 참석해 “농업이 국가안보산업, 국가전략산업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농업이 후퇴나 위기를 겪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간담회엔 김영록 전남지사, 이해식·김태선·강유정 국회의원, 김행란 전남농업기술원장, 류진호 노란소쿠리대표, 윤지환 아따달다농장대표 등이 함께했다.

이 후보는 “최근 일본의 쌀값이 폭등해 일본 관광객들이 쌀을 사간다는 보도를 봤다. 이는 충분히 예측된 일”이라며 “앞으로 이런 사태가 빈발할 가능성이 높고 정도도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보통 농업이라고 하면 사양산업, 비교 열위 산업이어서 (농산물을) 수입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때 그게 진실이었을 수도 있지만 농업은 국가안보산업이자 전략산업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쌀값 때문에 전남을 포함한 전국의 쌀 농가들의 고민이 많다”며 “일시적인 생산 과잉 문제로 쌀 생산 기반이 파괴되지 않게 하는 게 정부가 할 일인데 민주당이 잘 챙겨보려 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민주당이 쌀값 안정을 위해, 농촌과 농가 보호를 위해 양곡법 개정이나 축산 산업 보호를 위한 각종 입법 추진을 했는데 대통령 또는 대행들의 거부권에 막혀 진척이 없는 상태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폐기된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도매업체의 과도한 유통 마진 개선을 통한 농수산물 유통 구조 개혁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후보는 “농산물 유통 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쌀 또는 작물들의 현지 생산 가격과 최종 소비자들 가격 격차가 너무 크고 변동이 심한 것은 모두가 안다”며 “농산물에 대한 유통 구조 개선은 정부가 역점 두고 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제가 링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데 심판이 선수로 뛸 듯 말 듯해서 많은 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공직자는 공직자 책무가 뭔지 언제나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일본이 쌀을 수입하는 지금은 식량 주권이 대단히 중요하고 안보가 되는 그런 시대가 됐다”며 “쌀이 과잉 생산돼 가격이 급락할 때 쌀 농업 기반을 지킬 수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을 계속 추진해주기를 부탁 드린다”고 요청했다.

또한 김 지사는 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농업인 공익수당 국비 지원 확대와 기후 위기에 따른 농작물 재해 보험 보장 확대도 이 후보에게 건의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와 김영록 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간담회에 이어 국내 최초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전남농업기술원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팜 연구동으로 이동, 자동 생육 측정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파프리카, 토마토, 참외, 수국 등을 키우는 현장을 둘러봤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