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 미술 언어에 투영된 예술가 삶
2025 하정웅미술관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
26일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 영화 시작으로
10월까지 고흐·에곤 쉴레 등 작품세계 살펴
26일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 영화 시작으로
10월까지 고흐·에곤 쉴레 등 작품세계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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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25(화) 20:07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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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스틸컷. |
예술가의 삶과 그들의 치열한 예술혼을 만나볼 수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 상영회가 올해도 지역민들을 찾는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미술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강연자가 나서 예술가와 영화의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강연을 맡은 조대영 씨는 광주의 대표적인 영화전문가다. 원작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서 읽고 보는 모임인 ‘20세기소설영화독본’을 17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영화평론집 ‘영화, 롭다’를 출간했다. 현재 동구 인문학당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올해 만나게 될 예술가는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에곤 쉴레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예술가들이다. 그들의 인생유전과 작품세계를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은 비비안 마이어, 세바스치앙 살가두, 애니 레보비츠 등 사진작가도 조명한다.
26일 첫 번째 시간에 만나는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이름도, 직업도 숨긴 채 15만 장의 필름을 남긴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비비안 마이어는 보모, 가정부, 간병인으로 남의집살이를 하며 죽는 순간까지 사진을 찍었던 인물이다. 영화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사진’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열정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4월30일에는 ‘빈센트와 테오’가 상영된다.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다. 미술품 중개상으로 형의 경제적 후원자가 돼준 테오는 형의 천재적인 예술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지만, 고흐의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고민은 깊어진다.
5월28일에는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삶을 들여다본다. 그는 가난, 질병, 재해, 그리고 전쟁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전 세계를 발로 뛰었던 사진작가다. 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한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은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경이로운 삶을 추적한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에서는 에곤 쉴레(6월25일), 폴 고갱(8월27일), 애니 레보비츠(9월24일), 안토니오 로페즈 가르시아(10월29일)가 등장하는 영화를 차례로 만난다.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는 3-10월 7회에 걸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 하정웅미술관 2층에서 상영된다. 선착순 관람.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예술영화 감상회를 통해 미술의 언어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 지 느껴보며 영화와 미술의 아름다움을 함께 향유하길 기대한다”며 “미술과 영화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