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바랜 챔스필드 관람석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관람석의 색이 바랜 모습이 멀리서도 확연히 보인다. 광주시는 6억3천300여만원을 들여 일반석 1만6천294석의 좌판, 등받이, 컵홀더를 오는 8월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김애리 기자

2025년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오는 22일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광주시가 4월 말부터 챔피언스필드 노후 관람석 교체 작업을 실시하기로 해 야구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야구팬들은 노후 의자 교체는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관람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데다, 겨울 비시즌 기간 4개월을 허송세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4월 말 기아챔피언스필드 노후 관람석 교체 작업을 실시,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비 6억3천300여만원을 들여 전체 2만500석 중 스카이박스, 외야석 등을 제외한 일반석 1만6천294석의 좌판, 등받이, 컵홀더를 전면 교체한다.

앞서 KIA 타이거즈는 2023년부터 광주시에 관람석 전면 교체를 요구했지만 합의에 실패하는 바람에 지난해 10월에서야 상생 협의회를 열어 ‘기아챔피언스필드 관람석 교체’ 건을 안건으로 상정,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2025년 예산안에 관람석 교체 사업비를 반영했고 올해 1월 발주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사전 규격 공개를 마치고 지난 2월 입찰 신청 접수 및 개찰, 낙찰자를 발표했다. 관람석 교체 작업 수행사로 선정된 업체는 ‘내쇼날씨엔디’로 현재 기존 관람석 틀에 맞는 금형 모형을 제작하고 있다. 금형 제작 기간은 40일이 소요되며 오는 4월20일께 의자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체가 소화할 수 있는 하루 의자 생산량은 최대 300개로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날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 인력 부족 등 업체 측의 생산 여건에 따라 하루 최대 교체량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후 의자 교체 계획을 접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관람석이 노후되고 훼손돼 교체 필요성이 컸던 만큼 환영받을 일임에도 2025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 이후 교체 작업이 이뤄지면서다.

실제 지난 2월 말 온라인 커뮤니티 내 ‘KIA 타이거즈 팬 카페’에서 한 글쓴이는 “(관람석 교체 관련) 입찰 공고를 2월에 해서 개막 전 완료는 어려울 거라 하네요. 관람석 교체 관련 협약을 지난해 10월에 했는데 입찰 공고가 너무 늦게 나왔네요”라며 “완료 시점이 8월”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팬들은 “8월이요? 행정 처리 답답하네요. 약속대로 재정비 신속하게 잘해서 기분 좋게 개막전 치르면 얼마나 좋나요. 야구팬들 기대가 큰데 일 참 못하네요”, “공적인 곳 일 처리 프로세스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늦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스포츠 종합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지난 14일 글을 올린 한 야구팬도 “대체 누가 관중석 의자 교체를 비시즌에 안하고 시즌 중에 하느냐”며 비판했다.

이 밖에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고 누구는 새 의자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누구는 낡은 의자에서 경기를 관람해야 하는 것인지도 야구팬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결국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 KIA 타이거즈와 상생 협약 체결 이후 지연 없이 행정 절차대로 진행했음에도 정규시즌 개막 시기와 겹칠 수 밖에 없었다”며 “야구팬들이 홈경기 관람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노후되거나 훼손된 관람석을 우선적으로 차질 없이 교체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