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통산 13번째 우승을 향한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IA는 18일 SSG와의 마지막 시범경기가 한파로 취소되면서 2025 KBO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총 8경기에서 4승2무2패(승률 0.667)를 기록하며 공동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시범경기는 성적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전력 테스트에 초점을 맞추는 무대다. KIA는 이번 일정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와 한층 두터워진 선수층을 확인하며 정규시즌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고졸 신인’ 박재현이다.

그는 스피드를 무기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6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 4볼넷, 2도루를 기록하며 뛰어난 타격감과 선구안을 과시했다.

특히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 플레이는 ‘김도영급’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지난 15일 삼성전에서는 7회 깊은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낚아채는 등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박재현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KBO 리그 최강의 뎁스를 자랑한 KIA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주전과 백업을 고르게 기용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 강점을 재확인했다. 이범호 감독은 박정우, 홍종표, 서건창, 김규성, 한승택, 윤도현 등 백업 자원들을 적극 활용하며 장기 레이스를 대비한 전력 점검을 마쳤다. 이들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선수 운용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새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마운드에서 ‘에이스’ 네일과 ‘원투펀치’를 이룰 아담 올러는 시범경기 2경기 7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29로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이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중심타선에 합류한 위즈덤도 막판 홈런과 2루타를 생산하며 KBO 리그 적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활약 여부는 KIA가 2연패를 노리는 데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네일, 올러, 양현종, 윤영철, 김도현으로 확정한 가운데, 새롭게 불펜에 합류한 조상우는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핵심 셋업맨 역할을 맡을 준비를 마쳤다. 이밖에, 곽도규, 전상현, 이준영, 최지민, 정해영 등 불펜진도 충분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KIA는 이범호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 ‘슈퍼스타’ 김도영 등 V12 우승 주역들과 탄탄한 백업 자원들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올 시즌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신인 박재현의 눈부신 활약과 새 외국인 선수들의 순조로운 적응, 그리고 강화된 불펜진은 팀 전력을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부상 없이 잘 마무리돼 만족스럽다”며 “대부분의 선수들의 컨디션이 잘 올라오고 있고,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IA는 시범경기를 통해 팀의 전반적인 전력과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확인하며, 통산 13번째 우승을 향한 견고한 초석을 마련했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KIA의 2025시즌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