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이란 슬로건 아래 공식 출범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 등 67개 단체로 구성된 행사위원회는 12일 오전 강기정 광주시장, 오병윤 행사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 첫 일정으로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1·2묘역에서 분향·헌화·묵념 등을 이어갔다.

참배가 끝난 뒤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광주시립창극단이 오월 영령의 넋을 기리는 공연을 선보였다.

배우 지정남씨도 권말선 시인의 시 ‘총알받이’를 낭독하며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본 행사에서 행사위는 출범 선언문 낭독을 통해 “올해 5월은 세대·성별·정당·직업을 넘어 지난해 계엄을 함께 겪은 ‘계엄 세대’로 새로운 통합을 이루고 오월 정신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자 뿌리임을 다시 한번 증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병윤 위원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앞서서 나가리, 산자는 따르라’는 가사처럼 오월 정신으로 대동세상을 다시 열고 민주주의 대축제로 시민들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출범식에선 올해 행사 슬로건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이 공식 공개됐다. 여기에는 오월 정신을 용기와 연대의 상징이자 대동(大同)의 표상으로 삼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상상력의 원천으로 되새기자는 의미가 담겼다.

하지만 출범식에 오월 공법 3단체(5·18민주화운동 부상·공로자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법 3단체는 45주년 상임행사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시민단체 측이 교차 주최 합의를 어겼다며 불참을 선언한 뒤 별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