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100일과 헌재의 탄핵 선고를 앞둔 12일 광주·전남지역사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탄핵만이 일상 회복의 길”이라고 호소했다.

광주지방변호사회는 이날 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재판소가 조속히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결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회는 “수차례 심리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은 대통령 탄핵사유가 차고 넘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헌재는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잠재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신속·단호하게 탄핵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는 조속한 탄핵 결정 촉구와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를 강력 규탄했다.

민변은 “‘내란수괴’라는 중대 범죄 혐의자에 대한 이례적 구속취소 결정은 ‘법 앞에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와 형사사법제도의 공정성,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법원과 검찰이 그동안 해왔던 통상적인 법 적용과는 다른 해석을 하면서까지 ‘피고인 윤석열’을 석방한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구·남구의회 등 광주 기초의회들도 잇따라 신속 선고만이 파탄 난 민생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고, 5·18민주광장에선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철야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와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는 “1980년 온몸으로 군부 독재 세력의 계엄령 확대조치와 민주주의 유린 행위에 맞선 광주시민은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등에 같은 마음과 자세로 싸우고 있다”며 “검찰이 30여년 전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발표에 온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았던 사실을 기억했다면 이번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범죄자 비호’를 저지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5·18민주광장에서 종일 선전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이날도 시민대회를 열어 헌재를 향한 탄핵 선고 촉구 운동 등을 이어갔다.

광주비상행동은 헌재의 선고가 나올 때까지 선전 활동과 시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광주 NCC, 전남 NCC, 기장 전남·광주 5개 노회연합, 광주·전남지역 불교, 원불교 단체 등 지역 종교계는 13일 오후 3시 5·18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합동 입장’을 발표한다.

같은 날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윤 대통령 즉각 탄핵을 염원하는 플래시몹 ‘세상에 지지 않아요’를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충장로 광주우체국과 5·18민주광장에서 선보인다.

오후 2시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가 5·18민주광장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촉구’ 시국선언을 갖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