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감사위원회가 발표한 복무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 공무원은 전 여자친구의 거부 의사에도 집을 수차례 무단 침입했다. 다른 직원의 비리 사례도 이렇다.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한 후 가족을 간병인으로 고용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허위로 청구하는가 하면, 배우자와 이혼하고도 가족·복지수당을 수령했으며, 주·정차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 뒤 번호판을 종이로 가리고 운행하다 적발됐다.

상상을 초월하는 불법과 부정, 비위가 횡행했다. 주거 침입, 스토킹, 무단 방뇨, 보험 사기, 초과근무 수당 부당 수령 등으로, 음주운전은 말할 것도 없다. 전남도 역시 어수선하다. 사무관리비를 유용한 공직자 130여 명이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이들은 사적 목적 또는 명절선물·가전제품·의류·잡화·생활용품 구입 등에 공금을 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사건을 접수, 고액 횡령·배임 정황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여왔다. 해당자는 대다수 7-8급 하위직이며, 도청 과장급인 4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의식의 실종이다. 시·도민들은 기가 찰 일이다. 일부의 일탈행위라고 해도 정도를 넘어섰다. 일단 감싸고 보자는 솜방망이 징계에 대한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엄히 대처하겠다는 다짐, 갖가지 예방 대책도 면피성이었던 셈이다. 2024년 국민권익위 종합청렴도 조사에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중위권인 3등급을 기록했다. 광주는 청렴체감도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인 5등급이었고, 노력도는 2등급에 포함됐다. 전남은 청렴체감도가 4등급이고, 노력도는 3등급을 받았다. 민원인과 내부 공직자들이 피부적으로 느끼는 부정부패가 개선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공무원의 품위 유지, 성실 의무 위반 등 볼썽사나운 추태가 끊임없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것까지 다반사다. 행정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뼈아픈 자기 반성과 함께 조직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 주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 환골탈태를 촉구한다. 정말, 말로만 이어선 곤란한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