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광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 당국이 막바지 추위와 환절기 감영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3일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지역 10개 의료 기관에 내원한 급성설사환자의 원인 병원체를 모니터링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지난해 12월 35.6%(87건 중 31건)에서 올해 1월 53.2%(205건 중 109건), 2월 67%(115건 중 77건)로 증가세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병원급 210개소와 함께하는 장관 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의하면 올겨울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4주차(1월19-25일) 469명이었다.

이후 5주차(1월26일-2월1일)에 347명으로 감소했다가 6주차(2월2-8일)에 437명으로 다시 늘었고 7주차(2월9-15일)에는 432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날이 조금씩 풀리는 2월에 접어들면서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광주지역에서는 되려 늘어났다.

감염력이 강한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 섭취나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 중 하나로, 모니터링 기간 중인 지난해 12월 광주 한 초등학교에선 학생 76명이 구토·설사 증세를 보였다.

비슷한 시기 한국노총 대구본부 회원 39명이 광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 후 집단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두 사안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초등학교 유증상자 20명과 한국노총 회원 3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2-3일간 지속된 후 저절로 호전되는 편이다.

다만, 영유아나 노인, 면역 저하자에겐 탈수 증상이 치명적일 수 있어 겨울철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 당국은 감염력이 강한 노로바이러스가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발생하는 만큼 계속해서 위생 관리에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현철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의 바이러스도 쉽게 전파될 수 있어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가정과 학교에서 올바른 손 씻기, 음식물 위생관리 등을 철저히 해 건강한 새학기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유아나 노약자는 구토와 설사로 인해 탈수 위험이 크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식당이나 조리시설 출입을 자제하고, 심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