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광주 남구 효천1지구 주민들이 수년간 겪어온 대중교통 불편(본보 2월25일 6면 보도)이 해소될 전망이다.

27일 남구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시 버스정책심의위원회는 ‘마을715 노선 변경 신청·관리’ 안건을 가결했다.

해당 안건은 기존 23.3㎞였던 운행 거리를 18㎞로 단축하고 경유 정류소를 104곳에서 75곳으로 줄이는 한편, 운행 차량을 기존 2대에서 8대로 늘려 배차 시간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변경은 효천1지구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지난해 해당 지구 주민 5천여명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와 광주시에 ‘주민 불편 완화를 위한 버스 노선 개선 요청’ 민원을 접수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주민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효천1지구 내에는 정류소가 8곳 있으나, 지나는 노선은 통틀어 4개(수완03, 마을715, 봉선76, 진월78) 뿐이다.

특히 수완03을 제외하곤 배차 시간이 최소 30분부터 최대 1시간20분에 달해 주민들은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해 왔다.

민원에 대해 권익위는 광주시와 남구에 진월07 버스의 노선을 효천1지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되, 어려울 경우 마을버스 715 노선 조정에 대해 논의하라고 권고했다.

남구는 심의 결과가 시로부터 공식 통보되면 마을715 운행 업체와 관련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주민 홍보, 정류소 표지판 정비, 차량 홍보물 부착 등의 준비를 거친 후 다음 달 중순부터 임시 운행에 돌입한다.

정식 운영 시점은 오는 4월로 예상되나, 남구와 운행 업체는 가능한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준비 과정에서 남구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통장단 등 자생단체에 안내문을 배포하고 주요 정류소에 현수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으로 마을715의 기점은 대촌동 도금마을에서 대촌 한일베라체로, 종점은 전남대병원 오거리에서 예술의 거리로 조정된다.

운행 거리는 약 5㎞ 단축되지만, 운행 횟수가 23회에서 60회로 대폭 증가해 배차 간격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개편 후엔 접근성이 떨어지는 35곳 대신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전남여고 ▲동구청 ▲문화전당역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역(편도) ▲예술의 거리 입구(상·하행) 등 6곳을 새롭게 지난다.

‘주민 불편 완화를 위한 버스 노선 개선 요청’ 민원에 함께한 효천1지구 주민 김광석(64)씨는 “오랜 기간 불편했던 대중교통 이용이 개선 될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업체에서도 증차를 위해 전날 운전원 추가 채용 공고를 내는 등 개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노선 변경과 정착이 모두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