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정국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주도하는 대규모 정치 세력이 오는 3월3일 공식 출범을 예고,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란 종식과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人(인)포럼’은 오는 3월3일 오후 3시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출범식을 갖고 3·3 광주선언을 발표한다.

포럼 준비위는 최대 1만명이 모인 가운데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내란 종식, 헌법 수호, 민주 정부 수립의 선봉에 설 것을 천명할 방침이다.

출범식에는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회 소장,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정치인 등이 ‘3인 3색’ 15분 특별 강연을 통해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 방안을 제언한다.

행사는 3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 ‘빅맨 싱어즈’의 공연을 시작으로 포럼 임원 소개와 창립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포럼 상임대표로는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 노동일 광주FC 대표, 문석환 박관현기념재단 이사장, 윤종해 전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추대됐다.

공동대표로는 김보곤 DK산업 회장, 박신애 광주어린이집연합회장, 백현옥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총재, 심재섭 전 북구의회 의장, 위정순 광주시 여약사회장 등이 위촉됐다.

특히 출범식에는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재명 대표의 참석 여부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광주지역 단체장 중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지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포럼은 사실상 강 시장을 지지하는 주요 인사와 측근들이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포럼 상임대표로 위촉된 일부 인사들이 강 시장의 측근인 데다, 강 시장과 4개 구청장 측 정무 인사들이 매주 실무 점검 회의를 열어 포럼 참석자 동원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외면적으로 ‘민주주의 회복’ 명분을 찾으면서 사실상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지지세 과시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가 유력한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포럼에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정치인은 “강 시장 주도 하에 추진된 정치 포럼인 것으로 알고 있다. 외면적으로는 비영리 임의단체의 일반적인 출범식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상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세를 과시하기 위한 정치 행사나 다름 없다”며 “포럼 준비위 측이나 구청장 측 인사 등으로부터 수차례 참석 요청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럼 측 관계자는 “3·3광주선언을 통해 무자비한 군부 폭력에 맞서 싸웠던 1980년 오월의 광주를 기억하며 다시 한번 민주주의 꽃을 피워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완전한 파면과 내란 종식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헌법 가치를 바로 세우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봄을 맞이하자”고 말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