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기아차 광주공장 취업 알선 사기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노조 간부가 취업을 미끼로 수천만원을 편취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고소 내용에 따르면 2023년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노동조합 간부가 1년 안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 줄테니 금품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5천만원을 건넸으며, 인사비가 더 필요하다는 요구에 3천만원을 더 줬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취업을 미끼로 한 사기가 반복되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의 경우 더욱 달콤한 유혹일 수 있다. 구직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다. 광주는 기아 광주공장을 둘러싼 청탁이 잊을만하면 터지곤 한다. 광주경찰은 2020년 취업을 구실삼아 피해자 630여명에게 총 130억여원을 받아 챙긴 대규모 채용 비리 사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입사 뒤 기아 광주공장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시켜줄 것이라고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전·현직 직원과 전 노조 간부, 사내 하청업체 직원 등이 개입한 50억원대 취업 사기로 후폭풍이 일었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이번에 또 취업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노조 간부가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도 높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입건할 방침이다.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 조사해야 한다. 죄질이 좋지 않다. 사회악이다. 피해자들은 상당한 시일이 지나도록 고통받고 있다. 취업준비생이라면 더 회복하기 어렵다. 금전적 편취를 떠나 꿈과 희망마저 빼앗는다. 발본색원을 위해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광주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아차다. 고액 연봉과 복지 혜택 등으로 ‘꿈의 직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자리에 목말라하는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안기는 범죄다.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