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없는 생활에는 죽어가는 생명만이 있을 뿐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해가려는 발산적 사고는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긍정적 에너지입니다.”

칠십대 중반의 퇴직 소방공무원이 소방 관련 업무를 사회에 접목시켜 활발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주인공은 목포에 사는 박기민(76·사진)씨다.

박씨는 1976년부터 31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일하다 2007년 12월 목포소방서 관내 파출소장을 끝으로 공직자로서의 소임을 마쳤다.

퇴임 후 한동안은 여유를 즐기며 은퇴 이후 즐거움을 만끽했으나, 얼마 안 가 우울감을 느끼고 무기력함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에 박씨는 ‘삶의 모습을 바꿔야겠다’고 결심, ‘그래도 소용(所用)되는 삶’을 살자고 생각하며 터닝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우선 각종 자격증 취득에 힘을 쏟았다.

2010년 ‘소방1급 방화관리자 인정자격증’을 필두로 9년여간 재난안전 관련 자격증 11종, 사회적 약자 배려 관련 자격증 10종 등 총 40여종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야말로 평생 교육의 열정을 불태웠다.

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과 노인들의 정서 지도를 위한 청소년 지도사, 자살방지전문교육사 등 강사 자격증도 20여종 취득해 이를 바탕으로 직장과 각급 학교에서 방과 후 학교 강사로, 노인 시설 등 사회복지관 등에서 각종 재난 예방 교육과 정서 교육 강사로 연간 200여 시간에 달하는 교육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소방공무원 시절부터 지속해왔던 각 기관·단체의 안전교육과 민방위교육 등에도 시간을 할애했다.

박씨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1998년·2010년 2회), 도지사(2008년·2016년 2회) 표창을 받았고 최근에는 다산안전 대상을 수상했다.

박기민씨는 “은퇴하면서 막연하게 겪었던 실버 삶의 프로세스를 지혜롭게 깨우치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의 첫걸음으로 각종 자격증 및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2 인생을 시작했다”며 “국가와 개인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재난 예방 교육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에 보람과 긍지가 더해져 은퇴 후 건강한 충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박기민씨는 지난 2007년 퇴직 후 소방 관련 자격증은 물론, 청소년 지도사·자살방지전문교육사 등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재난 예방 및 정서 교육 등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박씨가 ‘안전은 소중한 생명이다’를 주제로 재난 예방 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