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민적 슬픔이 큰 상황에서도 연말연시 음주운전이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는 중대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선진 교통문화 정착이 요원한 실정이다. 주·야간을 가리지 않는 단속과 홍보 활동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운전자도 자신의 삶을 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간 실시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서 광주 857건, 전남 1천211건 등 총 2천68건을 적발했다. 면허 취소가 1천24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지는 762건이었다. 측정 거부도 63건에 달했다. 다만 11월을 제외한 2개월(12월1일-다음 해 1월31일) 실적만 놓고 보면 1천292건으로 감소세다. 2022년은 1천548건, 2023년에는 1천793건이었다.

직전 해보다 25%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 모두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없었다. 음주운전 수치와 단순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 하루 평균 20여건 수준으로 적발되고 있다. 실제로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기한을 정해둔 일제 단속이 일부 효과를 거뒀다고 하나 앞으로도 의지를 보여야 한다.

주지하듯 음주운전은 패가망신으로 가는 길이다. 특히 대규모 사회적 재난에 따라 차분한 분위기였고, 경기 침체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생계난을 호소하는 암울한 시국이다. 마땅히 근절돼야 하는데, 음주운전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전에는 30-50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20대 운전자들에 의해서도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10중 4명 이상으로 재범률도 높다. 음주운전이 일상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가정과 사회를 파괴한다.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는 살인죄 만큼 무섭다.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처벌을 강화해야 하겠다. 특별단속 기간을 따로 둘 이유가 없다. 연령이나 장소·시간을 불문하고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지속적이고 또 강력 대응해야 한다. 운전자의 인식 전환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