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사용량만 3기가와트(GW)에 이르는 총비용 350억달러(50조원) 짜리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대상 부지론 전남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껏 1GW 이상이 필요할 만큼 엄청난 규모의 AI 반도체가 집적된 곳은 드물다. 1GW는 75만-100만 가구 전력량과 맞먹는다.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투자 그룹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SFR)’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는 이달 초 도청에서 자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었다.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와 런던 및 요르단에 기반을 둔 BADR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아민 바르드엘딘이 공동 설립한 SFR는 초기에 100억 달러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최대 350억 달러까지 계획하고 있다. AI 열풍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전남의 큰 기회다. 조만간 낭보가 전해지길 바란다.

SFR측은 한국이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지만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단위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남도는 에너지와 수자원 등 필수적인 인프라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사 입장에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정확한 금액, 위치, 협력 방안은 이달 말 김 지사의 미국 순방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일단 올해 내 착공하며 완공 시점은 2028년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의 행보에 국내외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아시아권에선 저렴한 토지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지에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SFR은 직접 전남을 찾아 사업 적합성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래 신성장을 주도할 초대형 데이터센터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전남 서남권이 적절한 조건을 구비해 입지로 타당하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남의 AI 산업이 급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범LG家 3세의 글로벌 투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서 경제계의 관심도 비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