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항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광주시는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이르면 8월 무안국제공항을 재개할 것이라던 전남도는 떨떠름하다.

강기정 시장은 “계엄과 더불어 여객기 참사로 인해 민·군 통합공항 이전과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서남권 관문공항 조성 사업도 표류하게 됐다”며 단계적 로드맵 제시를 촉구했다. 시민 불편과 지역 여행사의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실제로 시민단체와 경제계, 여행업계는 일부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까지 주장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유치 시민회의는 “광주공항은 서남권 관문 국제공항으로, 무안공항은 물류특화공항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논리까지 폈다. 하지만 무안공항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광주공항에도 설치돼 있는데다, 국토교통부 점검에서도 개선 대상에 포함돼 걸림돌로 꼽힌다.

무엇보다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을 추진하는 전남도의 수용 여부가 변수다. 전남도는 국제선 운영 시스템 구축에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운행은 비현실적이라며 올해 8월 무안공항 재개항을 목표로 상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국토부와 잘 협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요구를 더는 외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강 시장은 정부와 국회 특위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관계 기관과 논의해보겠다며 다소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광주시와 여행사 면담에서도 부정기편 허가 규정상 인근 국제공항 폐쇄 시 인근 공항이 국제선 기능을 분담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선 안전이 가장 큰 관건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 시장은 무안공항은 시민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며 더욱 책임있는 역할을 내세웠다. 일각에선 광주 민·군 통합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 재연도 우려되고 있다. ‘물리적 안전과 심리적 안심이 확보할 때까지’라고 광주시는 단서를 달았다.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이 실제로 운영된다 해도 종료 시점을 명확히 특정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결단해야 한다. 전향적 해법을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