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가 지난달 말 방림2동 어울림센터로 이전한 뒤 사용료를 전액 감면받아 무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울림센터가 공익 목적의 공동시설로 공유재산인데도, 행정 절차 미준수 등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파열음이 나오는 실정이다.

의회에서도 질책을 받았다. 노소영 남구 의원은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국토교통부와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나 누락됐다”고 꼬집었다. 개관 전 대표이사 내정설로 홍역을 치렀던 남구도시재생센터가 연거푸 입길에 오르고 있다. 도시재생센터는 지난해 11월 남구청 별관 2층에서 문을 열었으며, 2개월 만에 어울림센터로 옮겼다. 해당 어울림센터는 주민 간 소통과 문화·복지를 위한 융복합 커뮤니티 시설 용도로 지난해 7월 준공됐고,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오는 5월 공식 개소할 예정이다. 당초 마을 소통방·공동 육아 돌봄 등을 위해 조성됐는데, 남구는 뒤늦게 마을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30%인 점 등을 들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남구는 HUG에 내부 공간 변경 가능 여부를 문의하고는 난데없이 도시재생센터로 활용 논의에 착수했으며 12월 초 법적 검토를 마쳤다며 이전을 확정해 버렸다.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니, 일사천리다. 무언가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이다. 사전에 도시재생센터 부지가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문이 든다. 청소년을 위한 시설로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의견까지도 묵살됐다. 짜맞추기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남구는 절차적 미비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업 종료 전 국토부에 최종 보고하면 된다는 지극히 안일한 태도다.

대표 내정설에 이어 남구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가 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남구는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한 시설관리공단 설립도 의회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역시 이사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남구청 안팎에서 파다한 산하기관 신설과 제사람 보은 인사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