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광천권역 교통 체증 해소와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 완성을 위한 도시철도 ‘광천상무선’ 건설을 본격화한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의회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안 심의 등 의견 청취를 거쳐 광천상무선 최종안을 확정하고 이달 말 국토교통부에 사업 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국토부의 승인 절차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광천상무선은 도시철도 1·2호선과 광주-나주 광역철도 환승역인 상무역에서 출발해 광천권역과 신안동을 지나 광주역 후문까지 연결하는 연장 7.78㎞의 동서축 횡단 노선이다.

광천권역 주변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개발 계획과 연계해 도시철도 수요가 많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을 경유하는 게 핵심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달리 지하 터널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해 공사 중 발생되는 교통 문제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는 최근 광주교통공사에서 ‘광천상무선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용역사인 ㈜선구엔지니어링 정순재 부사장의 ‘광천상무선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를 시작으로 전문가 패널들의 토론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정순재 부사장은 “광천상무선은 도시철도법에 따라 10년 단위로 수립되는 광주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의 핵심 사업”이라며 “상무역, 터미널, 전·일방부지, 광주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1·2호선과 연계를 통해 이용객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역사의 경제성 분석 결과, 광천상무선의 B/C(비용 대비 편익)는 0.88, AHP(종합평가)는 0.616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시철도망 노선은 B/C 0.7 이상이거나 AHP 0.5 이상을 만족하면 사업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인정된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들도 광천상무선의 사업 타당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동호 광주대 교수는 “광역순환노선인 2호선이 사실상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80여분이 걸린다”며 “중간에 환승할 수 있게 된다면 시간이 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2호선 중간 노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광천상무선이 구축될 경우 승객 수요도 많아지는 것은 물론 도시가 활성화되고 경제성도 확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재원 조달 방안과 관련, 최 교수는 “총사업비가 6천925억원으로 추산되는데 도시철도 법정 보조율에 따라 60%는 국비를 지원받는다”며 “시비 부담액은 전·일방부지 개발 공공기여금과 터미널 복합화 사업 공공기여금으로 조달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대 전남대 공업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도시철도 1·2호선은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더현대광주나 광주신세계,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등 중요 지점을 지나가지 않는다”며 “이 지점들의 교통 수요가 승용차에서 대중교통으로 전환되면 도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천상무선은 더현대광주, 광주신세계, 광천 재개발 등 도시가 집중되고 교통량이 급증하는 이 시기에 꼭 필요한 교통 대책”이라며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시민이 원하는 방향과 속도에 맞춰 광천상무선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