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지난해 12월3일 밤 느닷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79년 10월26일 사태 당시 선포된 비상계엄령 이후 45년 만에 다시 국민은 계엄령을 마주했다. 무장된 최정예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 의사당을 짓밟는 행위는, 국민들의 가슴에 두려움과 큰 상처를 줬다.

‘내란죄 피의자’인 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최후통첩’을 포함, 세 차례 소환에 불응해 체포됐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 체포된 최초가 됐다. 1차 탄핵안 표결 직전엔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달 12일 대국민담화에서도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지만, 그런 당당함과 기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일체의 사법절차에 저항하며 모두 남 탓만 한다.

尹은 지난 1일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수사와 탄핵심판 심리를 앞두고 지지자 결집과 동원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지자들을 선동해 극단적 충돌과 혼란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치졸한 방법까지 동원하며 마지막까지 추한 모습을 보였다.

尹의 과거 모습에서 미래가 예견됐다.

외곽으로 떠돌던 인물이 검찰의 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되고 이어 검찰총장으로 승진했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능력 이상의 야망이 그 예다. 주어진 권한을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한 디딤돌로 삼았다.

그의 본모습이 잘 드러난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첫째,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고위직에 따르면 尹은 2019년 7월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당일 저녁 강남 한 음식점 ‘윤석열 사단’이 모인 축하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금전 자신에게 검찰총장이라는 ‘막중한 소임’과 ‘가문의 영광’을 안겨준 분께 말이다.

국내 어느 심리학자는 尹의 행동유형을 분석했다. 의식된 행동보다는 오랫동안 무의식 중에 기억된 학습에 의해 행동하는 고집스런 유형으로 봤다. 이러한 유형은 강단이 있으며 감당하지 못할 일이 발생하더라도 조용하면서도 과묵하게 행동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개인에 대한 지배력이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에 고집불통과 같은 소통 부재로 내비칠 수 있다. 인간의 무의식은 기본적 의식이기 때문에 그리 쉽게 바뀌거나 변화되지는 않는다. 尹역시 변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둘째, 또 다른 고위직과 행정관에 따르면 당시 내부 여론은 검찰총장 후보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반반으로 나뉘었다. 임명 전 상당히 많은 논란과 고민도 했다. 주요 문제는 이렇다. 도이치모터스와 코바나컨텐츠의 문제, 업무상 수사과정에서 보여준 검사로서의 도덕성, 믿지도 못하겠지만 통제되지 않을 尹을 미리 예측한 것이다.

셋째, 검사시절 尹은 2012년 제18대 대선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당시 검찰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공직자로서 원칙적인 태도’라거나 사람보다는 검찰조직에 대한 애정‘이라는 긍정적 해석보다는 자아비대증의 결과라고 보는 부정적인 경향도 있다. 자아비대증은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우주가 자신을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尹 권력욕에 사로잡혀 국가와 국민의 장래보다 개인의 안위와 정치적 입지만을 먼저 생각했다.

목숨 걸 용기도 없고 하야할 용기도 없으면 계엄도 하지 말았어야 할 위인이, 대통령이 되어 국민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반드시 구속과 탄핵은 돼야 한다.

나라가 너무도 혼란스럽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겹쳐 더욱더 힘든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정치권, 국민 모두가 중심을 잡고 합심해서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