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흔히 중풍(中風)이라 부르는 질환은 뇌혈관의 허혈(뇌경색), 뇌혈관의 출혈(뇌출혈) 등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한의학에서 부르는 중풍의 뜻은 ‘中’은 ‘적중되어 걸리다’이고 ‘風’은 ‘빠르게 부는 바람처럼 병세가 급격한 질환’을 의미한다.

중풍은 뇌 기능의 전체적 또는 부분적으로 급속하게 문제가 발생해 상당 기간동안 지속되며 이로 인해 뇌 기능의 장애와 후유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발병가능한 위험인자는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대사증후군, 심질환, 비만, 식이영양, 신체활동 등으로 다양하다.

중풍은 급성기와 재활기로 나뉜다. 급성기는 발병으로부터 2주 동안을 일컫는데, 급격한 생체징후들이 나타나고 중풍으로 사망하는 경우의 90%가 이 기간에 해당할 정도로 위험하다. 재활기는 운동장애, 언어장애를 회복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를 하는 시기이다.

급성기 중풍의 증상으로는 반신 마비, 반신 감각장애, 실어증, 자세 불안정성, 복시, 연하장애, 두통, 의식장애 등이 나타난다. 뇌혈관의 문제는 급격한 발병양상을 보이며 급성기가 지난 후에도 후유증이 지속될 수 있다.

뇌졸중의 진단은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 영상검사를 사용한다. 증상의 갑작스런 발병과 반신 마비, 발음장애, 신경학적 이상소견을 확인하며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검사(CTA, MRA)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중풍의 치료는 급성기와 재활기로 나뉜다. 급성기 치료는 이른바 골든타임이 중요하며 증상 발생으로부터 4시간30분 이내에 신속한 응급치료가 요구된다. 혈전을 용해시키거나 중재 시술로 혈관을 열어줘 뇌혈관의 재관류를 시도한다.

하지만 출혈성 뇌졸중으로 고혈압, 지주막하 출혈, 동정맥 기형 파열인 경우에는 증세가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재활기 치료는 중풍의 재발 방지와 후유증을 개선해 삶의 질을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이 기간에는 양방과 한방의 협진치료가 효과적이다. 양방치료는 약물치료로 항혈소판제제인 aspirin, clopidogrel과 항응고제인 heparin, warfarin 등을 투여해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한다.

한방치료는 침과 한약을 활용한다. 혈자리 침치료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근육에 시술하는 전침치료는 근력을 회복해준다.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가 정수리에서 만나는 지점인 백회(百會)혈, 팔꿈치를 굽혔을 때 생기는 주름의 바깥쪽 오목한 곳인 곡지(曲池)혈, 무릎뼈에서 8-9cm 아래에 정강이뼈 바깥쪽 힘줄 안쪽에 위치한 족삼리(足三里)혈 등을 활용한다.

한약치료는 허혈성 뇌졸중에서 신경세포를 보호해주며 뇌병변으로 인한 제반증상을 호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성향정기산(星香正氣散), 순기활혈탕(順氣活血湯) 등을 사용하는데 막힌 기운을 뚫어주는 한약재들이 다량 포함돼 있다. 또한 한약재 중 진교(秦 )는 허혈로 인한 근육경련에 많이 사용된다.

재활기 중풍환자의 생활관리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반신 마비로 거동이 불편해 보조를 받아야 하며, 갑작스런 발병으로 상실감 및 우울감이 있어 구성원들의 정신적인 지지도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중풍 재발 방지와 재활에 대한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추운 날씨와 스트레스는 순환기 질환에 위험하다. 힘든 시기에 모두들 혈관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