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인구 감소세가 9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출생아 수도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지방 소멸 우려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30년 뒤 광주지역 사망자 수는 출생아의 3배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 보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지역 내 4천90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 2023년 주민등록인구는 141만9천237명으로 전년 대비 1만1천813명 줄었다.

전국 총인구 수가 전년보다 0.1% 증가한 반면, 광주시는 0.7% 감소했다. 광주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실제 타 지역 인구 증감률은 ▲서울 -0.3% ▲대구 +0.6% ▲인천 +1.3% ▲대전 -0.1% ▲세종 +0.9% 등이다.

광주지역 2022년 인구(143만1천50명)가 전년 대비 1만561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더라도 감소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도별 광주 인구 현황(주민등록인구 기준)은 2015년 147만2천여명(-0.2%), 2016년 146만9천여명(-0.1%), 2017년 146만4천여명(-0.3%), 2018년 145만9천여명(-0.2%), 2019년 145만6천여명(-0.1%), 2020년 145만명(-0.6%), 2021년 144만2천여명(-0.6%), 2022년 143만1천여명(-0.6%)으로 2020년부터 급감세가 뚜렷하다.

광주지역 인구 감소는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함께 타 지역 인구 유출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생아 수의 경우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023년 출생아 수는 6천172명으로 전년보다 17.1%(1천274명)나 줄었다.

최근 5년 간 출생아 수는 2018년 9천105명, 2019년 8천364명, 2020년 7천318명, 2021년 7천956명, 2022년 7천446명 등으로 2021년 638명(8%) 증가를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2023년 사망자 수는 8천866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2천694명 많았다. 2020년 출생 7천318명·사망 7천785명, 2021년 출생 7천956명·사망 7천981명, 2022년 출생 7천446명·사망 9천350명 등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 1천명 당 조출생률(1년간 출생아수를 총인구로 나눈 수치)은 전년 대비 0.9% 감소했으며 자연증가율은 조사망률이 조출생률보다 높은 1.9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022년 인구 총조사를 기초로 최근 출생·사망·인구이동 추이를 반영해 전망한 장래 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2054년 광주지역은 출생 5천명, 사망 1만7천명으로 예측돼 소멸 위기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인구 고령화도 매년 심화되고 있다. 광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3만3천878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했다. 전년 15.6%(22만2천970명) 대비 0.9%(1만908명) 증가한 수치다. 동구가 22.5%로 가장 높고 광산구가 11.2%로 가장 낮았다.

노령화지수는 135.3%로 전국 평균 171.8% 보다 낮았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인 가구 비율은 증가세다. 광주의 1인 가구 비율은 36.5%(22만8천970세대)로 전국 평균(35.5%)보다 높았다. 광주의 1인 가구 비율은 2019년 31.1%, 2020년 32.4%, 2021년 34.5%, 2022년 35.5%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정란 광주시 인구정책팀장은 “인구 감소는 사회적 인식 변화, 취업·결혼·출산, 고령화 등 종합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며 “오는 3월까지 제2차 인구정책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