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잉 업’

광주극장이 2025년 새해를 맞아 다채로운 예술영화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스님의 독특한 여정을 통해 부탄의 민주주의를 그려낸 영화부터 한국사회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까지 다채롭다. 신년을 맞아 우리의 감성을 풍성하게 채워줄 개봉작들을 소개한다.

먼저 지난 1일부터 상영 중인 ‘총을 든 스님’은 부탄에 민주주의가 처음 도입되던 시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교실 안의 야크’를 연출한 파오 초이닝 도르지 감독의 신작이다. 민주주의의 도입이라는 변화의 바람이 부탄에 일기 시작하면서 ‘총을 구해오라’는 큰 스님의 한 마디가 불러온 일련의 사건들이 긴장감과 웃음을 유발하며 큰 깨달음을 불러 일으킨다. 제96회 아카데미영화제 숏리스트 선정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우수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8일 개봉한 ‘쇼잉 업’은 예술가로서의 삶과 가족, 친구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는 여성 예술가 ‘리지’가 발견한 작은 구원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 독립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퍼스트 카우’의 켈리 라이카트 감독과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미셸 윌리엄스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카이에 뒤 시네마 ‘올해의 영화’ 10위, 전미영화비평가협회 선정 독립영화 10 리스트에 선정되는 등 각종 영화제와 매체에서 호평 받았다.

9일에는 ‘부모 바보’가 스크린에 내걸린다.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영상영화학전공 워크숍 수업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사회복지사인 진현은 지각을 일삼는 사회복무요원 영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어느 날 진현은 영진이 노상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영진을 당분간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해준다. 복지관 시설을 이용하는 노인 순례는 홀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나라에서 수급자로 지정해 주지 않아 사회복지사인 진현에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오는 17일에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블랙코미디 신작 ‘파문’이 관객들과 만난다. 남편이 집을 나간 후 생명수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요리코. 매일 생명수에 기도를 올리고 정원을 정리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집을 나갔던 남편이 암에 걸려 돌아오며 잔잔했던 요리코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카모메 식당’ 등 작품으로 유명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이 작품으로 33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주인공 요리코 역을 밭은 배우 츠츠이 마리코는 같은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