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군, 정치와 군의 관계, 군 본연의 임무와 역할 등이 화두인 요즘, 역사를 통해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게 하는 신간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목포해양대학교 박주미(사진) 해군사관학부 교수가 2025년 새해 ‘임진왜란 해전의 이론과 실제(부크크刊)’를 발간했다. 이 책은 해군으로 20년 넘게 복무한 저자가 군사학자이자 교육자로서 그동안 알고 싶었던 임진왜란 당시 해전 관련 군사이론과 실제의 모습을 담았다.

‘임진왜란 해전의 이론과 실제’는 1592년부터 1598년까지의 임진왜란 해전과 관련한 총 11개의 소논문으로 구성돼 있다. 준비와 수행, 분석 총 3장이다.

1장 ‘준비’편에는 조선 초기 왜란에 의한 수군 변화를 통해 임진왜란에서 승전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한 연구, 일본 전국시대 해상세력의 형성 배경과 전술 등 참전했던 일본 수군에 관한 연구, 전쟁 준비를 위한 이순신의 수군진 운영에 관한 연구 총 3편이 담겨있다.

2장 ‘수행’편에는 국립목포해양대 해군사관학교 고광섭 명예교수가 주저자로 참여한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규명에 관한 연구, 임진왜란 시기 병력 부족이 심했던 조선수군이 어떻게 병력을 충원했는지 그 방안을 분석한 연구, 명량해전 이후 조선함대가 해상진을 이동해야 했던 이유를 전략적으로 분석한 연구, 조-명 연합수군이 어떻게 해전을 수행했는지를 자율-안보 교환모델로 이해한 연구 총 4편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3장 ‘분석’편에는 정유재란 시기 이순신의 처벌 관련 문제를 해군의 임무형 지휘를 중심으로 분석한 연구, 정유재란 발발 전후 수군진 배치와 관련한 조정과 조선수군과의 논란을 이론적으로 고찰한 연구, 임진왜란 시기 삼도수군통제사 원균과 조선수군 사례를 리더-멤버 교환관계를 통해 분석한 연구, 명량해전 이후 조선수군이 구축한 해상진지 고하도가 지니는 해양전략적 의의는 무엇인지에 관한 연구 총 4편으로 이뤄졌다.

박주미 교수는 “군사학자 클라우제비츠가 말했듯 ‘군은 정치의 수단’일 수밖에 없지만, 군인은 ‘국민의 군대’라는 군 본연의 정체성과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잊지 않아야만 어디에서든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이 책은 비록 430여 년 전의 임진왜란 해전 이야기지만 군의 임무와 역할, 사명에 관한 충무공 이순신의 고뇌와 역사의 교훈을 통해 오늘날 군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진왜란 해전은 저자 스스로도 평생 연구해야 하는 주제”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책의 내용을 지속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주미 국립목포해양대 교수는 2004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 해군 정훈장교로 정책부대와 야전부대에서 해군 홍보 및 장병들의 국가관, 안보관, 군인정신을 함양했다.

2009년 서울대에서 한일 대양해군에 관한 연구로 외교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20년 한국해군의 해양전략에 관한 연구로 충남대에서 군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3년부터는 국립목포해양대 해군사관학부에서 군사학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 연구와 해양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