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지방자치 현장이 소란스럽다. 행정 추진과 예산 등에서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이견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화장장 민간위탁과 직영을 놓고 대립하고, 나전칠기, 목포대교 경관 조명 등 추진과 관련해서도 그렇다.

집행부와 의원들의 소신도 있지만, 이견의 배경에 대해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요즘 회자되는 ‘답정너’도 있다. 답을 정해 놓고 추진한다는 말이다. 필자가 거론했던 글인데 믿지 못하는 데에 그 근원이 있다 하겠다. 편 가르기와 측근들의 개입설 등이 계속해서 거론된다.

유사 이래로 사회부조리나 부당함이 없었던 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 사회의 발전은 그 부조리 등에 저항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뤄져 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의로운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당함을 변화시키려는 용기를 가지는 일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연말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고 고(故)김대중 대통령이 1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으로 지방자치를 다시 실현시킨 용기있는 선택이 얼마나 큰 기쁨으로 충만하게 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지방자치의 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하라리의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경고를 생각해 보자. 개인 차원이나 집단 차원에서나 자멸을 부르는 행동에 빠져들기 십상이라는 경고다.

오직 목포시의 발전과 시민을 위한 지방자치를 생각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판하고 지적하는 언론을 편 가르기와 진영 논리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 사소하지만 강한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