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 중 최초로 북구가 관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추진한다.

17일 북구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 북구 북구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조례안의 취지는 북구 관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북구사랑상품권’ 발행으로 관내 소비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발의 배경은 지난 9월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 등 4만여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했던 ‘저소득층 생활 안정 지원금’의 후속 대책 차원이다.

당시 북구는 저소득 주민 생계 부담 완화와 소상공인 내수 활성화를 위해 구비 40억여원을 투입했으나, 지원금이 북구뿐만 아닌 광주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광주상생카드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책 방향에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광주에는 시내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사랑상품권 ‘광주 상생카드’가 있으나, 5개 자치구 중 해당 자치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에 북구는 ‘북구사랑상품권’이 발행, 유통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 북구민 복리증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구는 다음 해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조례안을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북구의회 제299회 제2차 정례회에 맞춰 상정할 계획이다.

북구사랑상품권의 사용 방법, 혜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례안 통과 후 확정될 예정이나 발행 형태는 현재 ‘충전식’의 광주상생카드와 연계한 선불식 카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구 관내 광주상생카드 가맹점에서 광주상생카드를 사용할 경우 기존 혜택에 북구사랑상품권만의 혜택도 같이 누리는 방식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주로 실제 금액보다 더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거나 사용 금액 일부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발행, 운영된다. 이 때 발생하는 ‘혜택성 차액’에 대한 재정적 부담은 발행 기관에서 한다. 때문에 북구 역시 예산 확보가 사업 추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북구 관계자는 “다음 해 본예산 계획에 북구사랑상품권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례 통과 후 발행 규모에 대해 논의하고, 확정되면 추경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