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통산 12번째 우승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5차전에서 김태군의 결승타에 힘입어 7-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KIA는 7전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의 전적으로 다섯 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통합챔피언이 됐다.

우승 의미도 특별하다. KIA가 광주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건 전신 해태시절인 지난 1987년 무등경기장에서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37년 만이다.

아울러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때마다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타이거즈의 ‘불패신화’도 이어갔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통산 12번째다.

해태는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986∼1989년 4년 연속 왕좌에 올랐고 1991, 1993, 1996∼1997년에도 우승 축배를 들었다.

2001년 해태 왕조가 저문 뒤에는 구단명을 KIA로 바꿔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우승을 일궜고, 이후 7년 만인 올해 타이거즈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역사를 썼다.

KIA와 2년 계약의 첫 해를 맞아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20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고는 김응용(해태), 조범현(KIA), 김기태(KIA) 감독에 이어 네 번째다.

'작은 거인' 김선빈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2차전 승리를 견인한 ‘대투수’ 양현종이 이날 다시 선발로 등판했으나, 3회를 넘기지 못했다.

KIA는 1회 디아즈에게 투런 홈런, 김영웅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2회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만회한 KIA는 3회 디아즈에게 다시 투런포를 내주며, 스코어는 1-5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KIA 공격력은 리그 최강답게 매서웠다. 막강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점수를 차곡히 쌓으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3회말 김도영과 나성범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5회엔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린 데 이어 김태군과 이창진,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폭투로 선행 주자 2명이 홈에 들어와 스코어 5-5,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6회 소크라테스의 안타, 변우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태군의 내야 안타로 소크라테스를 홈에 불러들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도 KIA는 1사 이후 이창진의 안타, 박찬호의 2루타를 엮어 1점을 더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9회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