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전상현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1차전 승리의 히어로에 등극했다.

전상현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1차전에서 6회 구원투수로 등판해 1과⅔이닝 1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특히 서스펜디드 경기 재개 시점인 1차전은 물론, KS 전체 흐름을 가를 승부처에서의 값진 활약인 만큼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전상현의 호투를 발판으로 KIA는 삼성에 5-1 역전승을 거두며 1차전을 가져왔다.

지난 21일 우천으로 가을야구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이후 이틀 만에 재개된 이날 1차전은 KIA가 0-1로 뒤진 6회 삼성의 무사 1,2루 공격 상황부터 시작됐다.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KIA로선 1차전 승리를 위해 추가 실점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

최대 승부처에서 필승조 핵심 전상현의 공이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의 첫 타자 김영웅의 포수 앞 땅볼 때 김태군이 2루 선행 주자를 3루에서 포스 아웃시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한숨을 돌린 전상현은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선 삼성의 간판타자 박병호를 4개의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전상현의 145㎞에 이르는 빠른 직구에 박병호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후 볼넷 하나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조지었다.

7회엔 이틀 전 홈런포를 날린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마쳤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등판 투수를 밝히지 않았던 이범호 감독은 “볼펜 투수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라고 판단했다. 투수코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오늘 경기의 최대 승부처로 봤기 때문에 정공법을 택했다. 상현이가 감독의 기대대로 위기를 잘 막아줬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 전상현은 66경기에 나서 10승(5패) 19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공헌을 세웠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