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그동안 4차례나 유찰된 도시철도 2호선 7·10공구 공사 업체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안에 착공이 가능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때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관급 공사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업체들이 참여에 난색을 표하면서 광주시가 ‘사정’을 하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조달청(나라장터)은 지난 9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7공구와 10공구 건설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8월23일 오전 10시까지다. 이는 4차례 유찰에 이은 5번째 공고다.

7공구는 전남대 주변, 10공구는 본촌산단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도로가 좁고 지장물이나 주변 노후 건물이 많아 민원 제기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인근 공구 공사 업체 등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입찰 참여 등을 요청하고 있다.

기업들이 참여를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인 적자 예상에 공사비 증액 등 요구사항도 청취하는 등 공사에 업체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인근 공구 공사 업체가 유찰 공구까지 맡거나 공사비 인상 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업체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달청은 오는 29일까지 적격성 심사 신청을 받고 8월23일 오전 11시 개찰할 예정이다.

공사 추정 금액은 7공구 1천726억9천300여만원, 10공구 1천295억3천200여만원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는 시청에서 월드컵경기장 등을 지나 광주역까지 17.06㎞, 2단계는 광주역에서 전남대와 일곡·첨단·수완·운남지구를 거쳐 시청까지 20.046㎞ 구간이다.

1단계는 2026년, 2단계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업체 선정이 지연되면서 2단계 완공도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올해 안에 업체가 선정되면 전체 공사 기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체 선정이 늦어지는 만큼 착공 역시 늦어질 수 밖에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근 공구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업체만 선정된다면 2029년 개통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