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진도군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인 물장군의 서식을 확인했다.

24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동물자원연구부 곤충연구팀은 ‘도서·연안 생물자원 조사·발굴 연구’를 수행하던 중 진도군에서 물장군 성충 1개체를 확인했다.

물장군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내륙지방에서는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제주도, 강화도, 백령도, 덕적도 등 주로 도서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도에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몸길이가 최대 7㎝에 달하는 물장군은 우리나라 노린재목 곤충 중 가장 크다. 거대한 크기와 왕성한 식욕으로 수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며 몸보다 큰 개구리, 남생이, 살모사까지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생태계교란생물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도 사냥하기 때문에 물장군이 주로 서식하는 도서지역은 생태계 교란이 감소하고 건강한 생태환경을 유지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총 3천383개의 유·무인 도서(유인도 464, 무인도 2천919)가 있으며, 도서지역은 내륙과 비교했을 때 도시화 속도가 느리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희귀생물과 신종·미기록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접근이 어렵고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등 조사 환경이 열악해 연구가 미진한 실정이다.

유강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연구본부장은 “도서지역 생물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야생생물의 서식을 지속 확인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도서·연안 지역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연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