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기업들 역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대내외 판매 부진과 더불어 환율 및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영 비용 증가 등이 맞물려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내년도 전망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상공회의소가 1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영 동향 의견조사 결과, 절반 이상은 악화됐다고 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 영업이익, 자금 사정 모두 나빠졌다는 것으로 대내 리스크는 판매 부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물가·원자재가, 고금리 장기화 등의 순으로 들었다. 대외 리스크로는 주요국 중심의 글로벌 침체가 두드러졌고, 유가·국제원자재가, 환율 순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따른 피해 여부는 아직 미미한 편이지만 물류비 상승, 수출 감소, 판매대금 회수 지연 등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광주상의 조사에서도 그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부 당국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해 세제 감면 및 납부 유예 등 금융·세제 지원, 보조금 확대, 내수 소비 활성화 등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가시화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 체감하기에는 이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대내외 여건이 결코 녹록지 않은 만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를 공고히 하는 한편 회복의 온기가 경제 전 부문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 기업을 옥죄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특히 지역의 사정이 좋지 않다. 어음부도율이 급등하고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며 법인 파산도 증가하고 있다. 연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물가, 민생 안정에 고삐를 당겨야 한다. 다각적인 정부 정책 수립 및 기업 지원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