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AI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 유현석
2023. 09. 20(수) 19:38 가+가-

유현석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지난 6월 교육부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의 핵심은 2025년부터 초 3-4년, 중 1년, 고 1년 수학·영어·정보 교과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초 3학년 이상 주요 교과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자료 및 학습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교과서이다. 또한 학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자에 맞춘 학습콘텐츠를 제공하고,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장애 교원을 위한 화면해설과 자막 기능,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국어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

이런 변화를 보면 어렸을 적 미술 시간에 그렸던 미래의 모습 상상해 그리기가 생각난다. 날아다니는 자동차, 나를 따라다니는 로봇, 스케줄을 알려주었던 알 수 없는 기계들까지. 그 중 인상적이었던 친구의 작품은 책가방이 필요 없는 학교였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라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디지털교과서에 담길 내용, 교사 연수, 맞춤형 교수·학습 방법 개발을 비롯해 정보통신윤리, 과몰입 예방, 유해 정보 차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중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라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이를 구현하기 위한 스마트기기이다. 광주는 2022년말 기준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37%(전국 13위)로 전국 평균(약 47.4%)에 미달이고, 부산(100%), 대구(65%), 대전(70%) 등 타 광역시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기기 보급이 필요한 이유는 디지털교과서 도입에만 국한되는 않는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비롯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이 AI시대에 맞게 변화되기 때문에 스마트기기가 보급돼야 한다. AI 도입으로 인해 바뀌게 될 교실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AI-코스웨어를 활용한 진로진학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스마트기기가 필요하다. 또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교과 선택 및 온라인 수업이 확대될 예정이고, 온라인고등학교가 개설돼 자신에게 필요한 수업을 원격으로 들어야 할 때 스마트기기는 필요하다.

다행인 것은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9월부터 모든 중·고등학생에게 교육용 스마트기기를 보급한다는 것이다.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은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디지털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정보격차가 학습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교육적 효과도 있다. 학생들은 교육용 스마트기기를 통해 다양한 교과에서 새로운 형태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수업시간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고 공유할 수 있으며, 스마트기기 활용 수행평가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새롭게 도입될 인공지능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인 스마트 AI홈워크 시스템(광주아이온)을 통해 학습 수준 진단 및 맞춤형 학습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 공유, 화상수업 등에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학교에서 스마트기기 보급에 따른 관리업무 증가, 스마트기기 고장 및 분실, 스마트기기 과사용 및 유해정보 접근에 대한 우려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광주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은 학생에게 직접 보급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모두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교육청차원에서 관리, 대여, 유지관리를 수행하기 때문에 학교와 교사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스마트기기 활용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의 AS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내 12개의 AS센터를 운영, 정상적인 사용 중 하자 발생에 대해서는 무상 수리를 지원한다. 또 스마트기기 과사용 방지 및 유해정보차단을 위해 모든 기기에 사용시간 제한 설정 및 유해정보차단프로그램을 탑재해 보급한다.

혹자는 스마트기기가 이미 있는데 왜 굳이 모든 학생에게 지급하냐고 묻는다. 그러나 우리는 집에 더 좋은 책상이 있다고 그 책상을 학교에 가져오라고 하지 않는다. 새로운 교과서가 도입됐다고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사오라고 하지 않는다. 앞으로 바뀌게 될 미래사회 교육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용 스마트기기를 모든 학생에게 보급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정작 필요할 때 스마트기기가 없어서 학습에서 소외당하거나 타 지역에 비해 우리 광주 지역 학생들이 손해를 본다면 그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AI시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많이 본 뉴스
  1. 1
    광주시·전남도·무안군 ‘공항 문제 3자 대화’ 결국 무산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했던 무안군과의 3자 대화가 결국 무…

    #정치
  2. 2
    “음주운전은 살인행위” 광주·전남경찰, 연말연시 집중단속

    광주·전남경찰이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 나선다. 30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사회
  3. 3
    市 조형물에 간판 붙였다 뗐다…동구 제멋대로 행정 ‘빈축’

    광주 동구가 광주시 푸른사업소의 조형물에 무단으로 ‘Chungjangro’라는 영문 간판을 달았다가 빈축…

    #사회
  4. 4
    콘텐츠 선도기업, 광주 스타트업 성장 돕는다

    문화콘텐츠 선도기업들이 광주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광주시는 30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

    #정치
  5. 5
    전남 자동차전용도로서 초소형전기차 시범운행

    전남도와 전남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12월1일부터 2024년 11월30일까지 1년간 초소형 전기차 자동차 전용…

    #정치
  6. 6
    ‘반짝이는 온동네’ 광주공동체 한마당

    광주지역 마을활동가들의 교류·소통의 장인 ‘2023 광주 공동체한마당’이 30일 서구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렸다…

    #정치
  7. 7
    광주 자원회수시설 입지 선정 ‘원점으로’

    광주시 자원회수시설 입지 선정 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광주시는 30일 “2030년 가연성 생활…

    #정치
  8. 8
    광주 도심 찾은 ‘겨울 진객’ 큰고니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추운날씨를 보인 30일 오후 도심근교 광주 광산구 산월동 영산강 산월2 방수제 인근에서 …

    #사회
  9. 9
    “소외된 이웃 돕기 위해 한 자리 모였다”

    “소외된 이웃을 도와주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자입니다.” 30일 오후 …

    #사회
  10. 10
    전남 전·현직 기초단체장들 항소심서 희비 엇갈려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종만 영광군수와 허석 전 순천시장의 희비가 항소심에서 엇갈렸다.…

    #사회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